안녕하세요.PPP의 수다쟁이 큰 참새입니다.저는 눈치가 빠르고 상황 파악을 잘하는 편입니다.이것은 돌발 상황을 대처하거나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이 필요할 때 매우 도움이 되는 장점이지만 아이를 키울 때는 자꾸만 제 기준의 선입견을 갖게 되어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제가 행하는 행동이 아이에게 이로울 것이라는 판단을 너무도 빨리 내려버리고는 해요.몬테소리에서 중요한 덕목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관찰'할 줄 아는 힘을 갖는 것이죠.객관적인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아동 발달에 대한 지식(아는 만큼 보여요), 아이의 행동에 대한 일관성이 있는 해석 등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선입견을 갖지 않기'일 것 같습니다.제가 이번 주제를 쓰게 된 이유는요,얼마 전에 있었던 저의 선입견과 관련된 에피소드 때문이예요.아이가 현관에서 운동화를 신고 거울을 보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아~ 지금 밖으로 나가고 싶구나.'하고는 얼른 놀이터에 데리고 나간적이 있어요. 근데 막상 밖으로 나간 아이는 평소답지 않게 짜증을 내고 안아달라며 칭얼거리더라구요. 그리고 자꾸 운동화를 벗어 던지는 거예요!(이러면 안되지만) 또 올라온 저의 성급함이 아이를 다그치고 말았어요."참새가 나가고 싶어서 엄마가 데리고 나온거잖아~ 다시 들어갈까?"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시 들어가자는 아이의 대답을 듣고 집으로 돌아왔는데요,아이는 신발을 벗지 않고 또 현관 거울을 바라보며 웃더라구요. 그제야 깨달았어요.'아... 이 아이는 나가고 싶었던 게 아니라 신발을 신은 자기 모습이 좋았구나...! 단지 그 모습을 보고 싶었던 거였어.'그 이후로도 아이는 신발을 신고 앉고 걷고 웃으며 혼자 놀다가 한참뒤에 스스로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왔어요.이처럼 어른은(저는) 쉬이 자신의 주관대로 선입견을 갖고 아이를 바라보고는 합니다. 이것은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해결책을 주지 못할 수도 있으며 오히려 아이의 성장에 방해가 될수도 있습니다.오늘도 쓰다보니 제 행동에 대한 부끄러움이 밀려오네요.내일은 좀 더 성숙한 엄마가 될 수 있기를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