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PPP 큰 참새입니다.미니 참새는 16개월부터 손잡고 걷는 것을 시작하여 18개월에 비로소 혼자 걸었습니다. 걸음이 느린 친구들 중에서도 손꼽히게 느린 수준이었지요. 다행히 24개월인 지금은 뛰고 점프하고 뒤로 걷는 등 대근육 발달에 필요한 기본적인 행동들은 잘 수행합니다.당시에는 왜 우리 아이만 늦게 걷는 것인지 이유를 도통 알 수가 없어서 많은 고민과 속앓이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몬테소리 교육을 받고 난 몇 달 뒤 드디어 원인을 알게 되었습니다.제가 어느 날 침대에 누워 미니 참새의 사진을 쭉 훑어봤는데요, 아주 어릴 적 미니 참새는 누워있거나 터미 타임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온종일 범보 의자에 앉아있었더라고요. 무려 영국에서 직구한 고오급 범보 의자예요.몬테소리에서는 운동의 자유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범보 의자, 흔들 그네, 바운서, 보행기 등 아이를 가두고 아이의 운동을 제한하는 도구들의 사용을 지양하죠. 이러한 상업적인 도구 속에서 아이는 움직임의 자유를 빼앗기고 이것은 아이의 신체 발달에 영향을 미칩니다.어른은 아이들을 위해 그들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단단한 땅을 딛고 일어서는 연습을 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제 막 서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낮고 무거운 스툴 등을 비치하기도 하고요.이 내용을 다시 끔 되새기고 나니 범보 의자를 구입하면서 저는 아기의 입장을 단 한 번도 고려한 적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그저 주위에서 다 갖추니까, 범보 의자에 앉아서 이유식을 먹으면 좀 더 편하게 식사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 등이 주된 이유였어요.(진정으로 아기를 위한 이유식 환경은 다음에 다른 포스팅으로 말씀드릴게요. 환경 그 자체만으로 아이가 얼마나 행복할지 느껴집니다)물론 지금은 다른 또래들과 대근육 발달 속도가 잘 맞춰져서 문제없이 생활합니다. 다만 범보 의자에 아이를 꽁꽁 메어놓던 시기에 좀 더 자유로운 환경을 제공하였다면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자꾸만 죄책감이 들어요.오늘의 반성문을 쓰면서 내일은 좀 더 아이에게 신체적, 정신적 자유를 선물하고 싶어지네요.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