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1월이 코앞이네요.저희 동네 나무는 울긋불긋한 가을 색을 입었어요. 어제는 미니 참새와 단풍 줍기 활동을 했는데요, 초록색이었던 나뭇잎이 빨갛게 노랗게 물든 모습이 꽤나 인상 깊었나 봐요. 이 경험 때문인지 영 흥미 없어 보였던 색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잠들기 전 온 집안의 빨간색 물건을 한곳에 모으더라고요.최근 제가 아이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실제 경험'입니다. 항상 어디를 가더라도 무엇을 먹더라도 아이가 직접 느끼고 맛볼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하나 선물해 주려고 해요. 그것이 기쁜 경험이었든,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었든 아이는 현실에서 실제로 다양한 상황을 겪으며 그것을 그대로 흡수하겠지요. 이것은 아이의 내면에 깊이 자리 잡아 아이 그 자체가 될 것이고요. 이왕이면 행복하고 즐거운 경험만 가득했으면 좋겠지만 현실의 냉정함과 쓴맛을 가끔 맛보는 것도 좋은 자산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몬테소리에서도 아이의 실제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현실에서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맛보며 쌓는 감각의 경험이 이후 이성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의 정신을 발달시키는 데 탄탄한 기반이 된다 여기기 때문이지요. 사실 더 중요한 이유는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예요. 아이들은 현실 속 경험에서 아주 큰 행복을 느끼고는 합니다.집안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행복한 활동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주말 아침 아이와 함께 식사를 준비해 보세요. 아이는 빵을 토스트기에 구울 수도 있고요, 계란을 깨트려 노른자를 풀 수도 있어요. 23개월인 미니 참새는 요즘 아빠 커피 만들어주기에 푹 빠져 있답니다. 이러한 활동을 할 때 집중하는 아이의 표정을 가만히 살펴보면요, 진짜 세상 어느 것과 바꿀 수 없는 큰 행복이 느껴집니다.아이의 행복을 찾으려 한 경험인데 제가 더 큰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이 자꾸자꾸 떠오르네요. 이번 주말도 즐거운 행복 많이 많이 쌓으시길 바랄게요. 좋은 밤 되세요. 🌙
